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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불황에도 "잘버티네"

자산가치 10억弗 넘는 구단 24곳 달해<br>슈퍼볼 일부 기업 불참에도 광고실적 호조<br>골프투어도 대회 수상금 규모 축소 없어

스포츠 산업이 경제한파에 상당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의 관중 수입이 감소하고 천문학적 액수의 계약이 과거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경기침체의 불똥이 튀고는 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덜한 편이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전세계 스포츠구단 가운데 자산가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 넘는 팀은 지난해 말 24개에 달했다. 2003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1위는 18억달러로 평가된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미국의 스포츠 산업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탄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24개 구단 중 유럽의 프로축구팀을 제외하면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팀들이 대거 포함됐다. 2위 워싱턴 레드스킨스(16억달러)를 비롯해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뉴욕 제츠, 뉴욕 자이언츠, 휴스턴 텍선스 등 NFL 팀들이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오는 2월2일 열리는 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은 일부 대기업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TV광고 판매실적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입장권 7만2,500장은 이미 매진됐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커브스 구단은 억만장자 톰 리케츠가 9억달러에 인수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의 프로골프투어 역시 대회 수와 상금 규모 면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 산업에 불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한 이유로는 대중의 애환을 달래준다는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이 꼽힌다. 식지 않은 스포츠 열기를 경험한 기업체들도 가장 먼저 스포츠 부문의 지출을 줄이려던 데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지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전세계의 경기침체로 과거와 같은 가파른 몸값 상승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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