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본점 애비뉴엘갤러리서 27일~11월15일
| 이성자 '비밀스러운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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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자 '토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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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자 '수녀 테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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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일제 시대에 태어난 그녀들은 성자, 영자, 경자 등 ‘자(子)’자로 끝나는 이름을 받았다. 그들은 전쟁통에서도 감성을 키웠고 당시로선 남자들도 어려워하던 미술가의 길을 택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았다.
한국의 여성 미술가를 대표하는 이성자(1918~2009)와 윤영자(86), 천경자(86)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그 화업을 재확인하는 ‘아름다운 대화’전이 27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내 애비뉴엘 롯데갤러리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의 위대한 여성작가 3인전’이라는 부제로 50년대부터 최근까지 60여년에 이르는 이들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4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고한 이성자 화백의 경우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동양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작업으로 김환기, 이응로 등과 함께 활발히 한국미술을 세계로 알렸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부분이 적지 않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이성자 화백의 작품 15점은 우주와 근원을 고민해왔던 화백의 독특한 시각을 시대별로 살필 수 있다.
조각가 윤영자 화백은 홍익대 미술학부 최초 여성 졸업생이면서 목원대학 미술학부를 창설하고 석주문화재단을 만들어 여성미술의 발전을 위해 안팎으로 힘써온 인물이다. 그는 한평생 여인상과 모자상이라는 주제로 여체와 모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특별히 자신의 소장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일반적으로 보기 힘들었던 작품 15점을 내놓는다.
박수근, 이중섭 등과 더불어 일반인이 가장 잘 아는 작가 중 하나인 천경자 화백. 한국을 떠나 미국땅에서 투병 중인 그를 대신해 미인도 시리즈가 관객을 맞는다. 천경자 화백은 화려한 색채와 현대적 구성미로 한국의 채색화를 새롭게 창조한 화가로 꼽힌다. 오로지 예술의 길에 천착했던 천 화백의 작품은 100호 작품 1점을 비롯해 미인도와 꽃그림 15점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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