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금년 외교인상 정부부문에 주센다이 총영사관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올해의 외교인상이 출범한 이래 공관 단위 전체가 수상자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상자 선정에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이어진 사고에서 교민 보호를 위해 노력한 것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시상 배경에 대해 “지난해 3월 일본 지진 발생 당시 교민 보호를 통해 대국민 봉사서비스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당시 총영사를 맡았던 김정수 전 주센다이총영사가 대표로 참석해 수상했다.
주센다이총영사관은 지난해 3월11일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공관 내에 임시 피난소와 신속대응팀을 편성해 교민 보호에 앞장섰었다. 김 전 총영사를 비롯한 총영사관 직원 12명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24시간 공관을 관리ㆍ운영하며 교민의 이동을 돕거나 이들의 피난 생활을 지원했다. 이들은 지진 이후 영사관에 설치된 전화 4대를 이용해 행방불명자 접수를 받고 교민 안부를 묻는 등 비상근무를 했다. 또 지진 발생 후 초반 4~5일간은 하루에 1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하는 등 매일 20시간 근무했다.
총영사관 직원들은 특히 방사능 피폭 위험이 커지면서 대부분 공관들이 철수를 시작할 때도 끝까지 현장을 지켜 화제가 됐다. 이들은 기름을 구하기 위해 직접 뛰어다니고 교민들의 탈출차량 운전을 자원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구호활동을 벌였다.
한편 민간부문 수상자로는 김준길 필리핀 아시아태평양대학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그는 필리핀에서 해외 한국학 진흥 활동을 벌인 점이 높이 평가돼 상을 받았다. 올해의 외교인상은 외교통상부 등록 비영리재단법인인 영산재단(이사장 이홍구)이 2008년부터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외교일선에서 국익과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 및 민간 인사들의 노고를 평가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특별한 업적을 남기거나 어려운 환경에서 큰 성과를 거둔 단체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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