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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감원 한파 맹위

영국 버버리·호주 BHP빌리턴등도 대량 해고


전세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소식으로 들뜬 와중에서도 감원 한파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의 버버리가 세계 명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인력감축을 선언하고 나섰다고 21일 보도했다. 버버리는 전체 인력의 약 9%인 540명 가량을 해고하고 영국 내 2개 공장 중 하나를 폐쇄하기로 했다. 보석 브랜드인 까르띠에나 끌로에가 비정규직 직원을 감원한 적은 있지만, 정규직을 해고하는 명품 제조업체는 버버리가 처음이다. 안젤라 아렌트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버버리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3,500만 파운드(약 5,060만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런던의 컨설팅업체인 플래닛 리테일의 브라이언 로버트 글로벌 리서치 팀장은 "부자들이 경기침체에 영향을 덜 받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경기침체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의 BHP빌리턴도 이날 6,000명 감원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 10만1,000명 중 6%에 이르는 규모다. BHP빌리턴의 알렉스 밴슬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밴슬로 CFO는 구조조정을 통해 5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를 계기로 조직을 통째로 구조조정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유럽 2위 유통업체인 독일 메트로는 앞으로 3년간 직원 5%(1만5,000명)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한 인력감축에 그치지 않고 구매부와 물류 부서를 가전 유통업체, 하이퍼마켓, 백화점 등으로 개편해 조직을 정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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