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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 특집] 하반기 첫승 유력한 박현빈&박재범

박현빈 선수

박재범 선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KPGA 투어의 박재범(27, 벤호건)과 박현빈(22)은 우승권의 선수들 중에서도 하반기에 첫승 문턱을 넘을 후보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슬럼프와 군복무, 허리부상으로 긴 무명시절을 보낸 투어 10년차의 박재범은 레이크힐스오픈 준우승에 오르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고, 내년 시즌 풀시드 확보라는 시즌목표를 '우습게' 달성한 루키 박현빈은 KPGA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데뷔시즌의 첫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년 전 투어에 입문한 데뷔 10년차의 박재범과 골프에 입문한 지 10년이 된 루키 박현빈을 만났다. ◆ 루키 박현빈, "김형성 선배 통해 많이 배웠다"
골프는 독학으로 터득, 지산에 몸담은 후 급성장 대회 최종일에 챔피언조로 플레이해본 것은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이 처음이었다. 상금랭킹 1위인 배상문 선배와 한조가 됐고, 그동안 내가 경험한 최다 갤러리 속에서 플레이를 해봤다. 그 전까지 최고 성적은 한 주 전에 열린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챔피언조의 앞 조로 플레이해본 것이 전부였다. 최종일 마지막조로 출발하는 것은 늘 기다렸던 순간이지만 생각보다 일찍 왔다. 그런 경험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3위로 만족했다. 중학교와 고교 졸업반일 때 작은 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한 것이 아마추어 시절의 최고성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 골프를 시작해서 주니어 시절에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골프는 아버지께 배웠고, 고3 때 세미 프로가 될 때까지 독학으로 훈련했다. 2부 투어에서는 경기에 참가한 모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1부 투어에 와서 TV에 등장했던 선수들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런 자신감은 사라져버린다. 그들이 나보다 우월하다는 걸 인정하고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투어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기술적으로는 경기에 출전한 130명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 승부를 가르는 것은 정신적인 차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장타자가 아닌 대신 아이언샷을 곧게 보낼 수 있고, 그래서 그린적중률에서 1위에 올라있다. 정석 스윙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항상 리듬이 일정하다. 긴 코스보다는 모든 선수에게 어려운 전략적인 코스가 나에게 맞다. 솔직히 이번 시즌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줄 나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산골프아카데미에서 김형성을 비롯한 투어 선배들과 함께 훈련한 덕분이다. 특히 재작년 전지훈련을 함께한 김형성 선배는 투어생활에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해줬고, 상금왕을 다툰 그와 함께 훈련하면서 루키 시즌임에도 투어의 다른 선수들에게 위축되지 않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카데미 청소부터 시작했고, 소속 주니어 선수들을 대회장에 인솔하는 일들을 했다. 2부 투어 시절,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해야 했던 것이 지산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일하면서 2부 투어 상금랭킹으로 정규투어 진출이 확정되자 지산에서 선뜻 지원해주겠다고 나섰다. 지난 10년간 골프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실력이 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런 인연 덕분이다. 아카데미의 이준석 프로님은 내게 골프의 길을 열어주셨고, 지산아카데미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줬다. 내 꿈은 매주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내년 시즌 출전권 확보를 위해 상반기 상금랭킹 60위 진입을 목표로 했고, 17위를 기록하면서 이미 그 꿈을 이뤘다. 하반기에는 기회가 되면 우승도 하고 싶다. 1등을 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있을까? ◆ 박재범, "투어경험과 연습이 자신감 키웠다"
슬럼프, 군입대, 허리부상 딛고 선두권 부상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친 건 아쉽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중국에서 열린 개막전은 샷감각이 좋았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6위에 그쳤다. 전반전에서는 공동 선두까지도 올라갔지만 후반전에서 쇼트퍼트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드라이버 샷거리가 줄었지만 290야드 정도 나가는 대신 쇼트게임에는 취약했다. 동계 훈련지였던 태국의 골프장이 그렇게 긴 코스가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100m 안쪽의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다. 퍼트는 훈련을 함께 떠난 최윤수, 김성수 프로님께 포인트 레슨을 받은 것이 효과가 있었다. 지산골프아카데미 소속 선수들과 내기골프로 실전감각을 키운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특별히 마인드 컨트롤에 열을 올리지는 않지만 투어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뜻대로 안되면 욱할 때도 있었는데, 마음만 앞서기보다 연습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리고 연습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기분이라고 할까. 올해 성적이 좋은 것은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 투어에 입문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골프가 정말 하기 싫을 때가 있었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진 상태일 때 군에 입대했다. 군대에서는 탱크 운전병이었는데 매일 50톤짜리 탱크를 수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력 단련이 됐다. 지금 입대하는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잘한 일 같다. 최근 2~3년 동안은 허리부상으로 고생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골프는 허리를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지금도 시합 때마다 마사지를 받는데, 최대한 스트레칭을 많이 해서 풀어주는 게 최선이다. 아시안 투어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해본 경험이 이번 시즌에 도움이 많이 됐다. 풀시드를 획득하진 못했지만 3년간 조건부로 몇 차례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매경오픈을 포함해 8개 대회에 출전했다. 베트남 대회에 이어 열린 캄보디아 대회 때 샷감각이 좋아서 갑작스럽게 출전했는데 공동 6위에 오르면서 자신감도 회복했다. 1승을 기록하고 일본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하반기의 남은 목표다. 지난해에도 일본 Q스쿨에 응시했는데 아시안투어와 스케줄 조율이 되지 않아 11주 연속 경기를 치른 후 출전하는 바람에 1타차로 탈락했다. 이번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조금만 다듬으면 일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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