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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도 퍼팅 선생님이 필요해

폭스스포츠 "우즈 메이저 우승하려면 이른 시간안에 교정 받아야"<br>올 챔프 스콧·로즈·미컬슨 퍼트 전문 스톡턴에 지도 받아

절체절명의 순간 어김없이 성공시키던 마법 같은 퍼트, 이어지는 어퍼컷 세리머니…. 메이저 대회에서 포효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의 모습을 본 지가 5년도 넘었다.

2008년 US 오픈 우승 이후 우즈의 메이저 우승 시계는 14에서 멈춰 있다. 잭 니클라우스의 18승 기록에 도전하는 우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둬 메이저 승수 추가가 기대됐지만 올해도 기회는 PGA 챔피언십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우즈의 '메이저 슬럼프'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퍼팅 선생님'의 필요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5일 홈페이지에서 우즈가 퍼팅 문제를 도와줄 누군가를 찾아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칼럼니스트 로버트 루세티치는 "우즈는 지난 3월 캐딜락 챔피언십 개막 전날 스티브 스트리커(46ㆍ미국)로부터 퍼팅에 대한 즉석 레슨을 받고서 곧바로 우승했던 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우즈가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퍼팅을 교정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의 퍼팅 코치는 원래 아버지 얼 우즈였다. 아버지가 2006년 세상을 떠난 뒤 퍼팅은 스스로에게 의존해왔다. 현재의 코치인 숀 폴리는 스윙 교정 작업을 함께할 뿐 퍼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직전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는 그와 결별 후 우즈가 퍼트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우즈는 이달 22일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2오버파 공동 6위로 마감했다. 3언더파로 우승한 필 미컬슨(43ㆍ미국)과 타수는 5타 차. 3ㆍ4라운드 이틀간 기록한 퍼트 수에서 우즈가 66차례, 미컬슨은 56차례로 무려 10타나 차이가 났다. 결국 퍼트 난조로 우승을 날린 셈이다. 우즈는 최종라운드 1번홀(파4) 등 초반에 두 차례 3퍼트 실수를 범했다. 8번홀(파4)에서는 동반한 애덤 스콧(호주)이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우즈는 비슷한 퍼트라인상에서 1.8m의 완벽한 기회를 놓치면서 맥이 풀리고 말았다.

퍼팅은 심리나 자세, 스트로크의 미세한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중압감 속에서는 더욱 흔들리기 쉽고 스스로는 변화나 오류를 파악하기 어렵다. 우즈도 스트리커의 조언을 받고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어드레스 때 양손이 볼보다 뒤쪽(타깃 반대쪽)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고 수정했다"고 말했다. 미컬슨은 프로골퍼 출신 퍼트 전문 교습가 데이브 스톡턴(70ㆍ미국)의 지도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스톡턴의 수강생들은 올해 마스터스(스콧)와 US 오픈(저스틴 로즈), 브리티시 오픈(미컬슨) 우승을 휩쓸었다.

우즈는 이번 시즌 6~7.5m 퍼트 성공 횟수가 단 3회(11.11%ㆍ공동 91위)에 머물러 있다. 전성기 시절 6m 퍼트에서는 골프 역사상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퍼팅 교정으로 메이저 사냥의 새 동력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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