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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년 3월까지 우크라에 가스 공급 재개

러시아가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로 30일(현지시간)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와 주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겨울 '에너지 대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EU가 지난 2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가스공급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공급가격은 올해 말까지 1,000㎥당 378달러이며 내년 1·4분기까지 1,000㎥당 365달러다.

이번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체불한 가스대금을 청산하는 조건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14억5,000만달러를 즉시 러시아에 지불하고 연말까지 16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갚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밀린 가스대금이 총 53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가 올겨울에 필요한 40억㎥의 가스를 수입하기 위한 15억달러 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가 적절한 시기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며 "IMF는 우크라이나가 가스대금 지급을 위해 모든 금융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 재개는 6월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다. 당시 러시아는 가스대금 지급 미납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이는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가를 한번에 1,000㎥당 268.50달러에서 485달러로 올린 뒤 나온 추가 압박조치였다.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협상타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완화됐다는 희미한 첫 전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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