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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위협받는 한국 9대 산업 자동차·반도체 빼고 모두 추월 위기

2~3년내 스마트폰·LCD마저 밀려… 주력산업 수출비중 77% 달해 비상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는 9대 주력산업 가운데 자동차와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오는 2018년까지 중국에 모두 추월당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2~3년 내 중국은 스마트폰과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도 한국을 따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동차를 제외한 8대 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2013년)에 달하는데 5년 내 주요 산업이 중국에 따라잡힐 경우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경제연구원·한국경제학회·산업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중국의 추격과 한국 제조업의 과제' 세미나에서 서동혁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018년에는 경쟁우위를 이어갈 자동차와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빼고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고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서 중국은 최대 경쟁 상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현재 경쟁상대가 아닌 반도체와 일반기계도 중국과 경쟁관계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지만 시스템반도체는 중국의 경쟁력이 급성장하고 일반기계는 정밀금형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범용NC선반(컴퓨터 제어선반)이 2~3년 내 대등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석유화학·통신기기·디스플레이 부문은 고전이 예상되며 현재도 열세를 지속하는 철강, 섬유·의류는 열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서 위원은 "현재 세계 1위인 조선은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려 2위로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은 시장점유율 면에서 2년 내 세계 1위로 도약하고 디스플레이의 경우 2~3년 내 한국 업체들과 대등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인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나온 가운데 백윤석 KAIST 교수는 "중국 시장에 편향된 추가 기능 개발만 이뤄지고 범용의 '파괴적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우리 기업의 진짜 위협은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려는 후발기업이 아니라 다른 패러다임을 들고 나오는 후발자"라며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위협을 극복할 여러 대안도 제시됐다. 서 위원은 "파괴력이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링크 분야의 특화를 위해서는 볼링의 킹핀을 맞추는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핵심산업을 육성하는 게 제조업의 차별화를 이루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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