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22일 "2012년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양극화를 어떻게 개선하고, 민족 간 남북평화를 어떻게 유지하고 통일로 나아갈지를 풀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국회 모임에서의 토크콘서트 자리에서다. 법륜 스님을 매개로 해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이 교감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일부에서 나온다.
법륜 스님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대정신과 대통령선거' 토크콘서트에 초청된 자리에서 "시대마다 어떤 분기점이 있는데 (이 차원에서) 2012년 대선은 어느 대선보다 중요한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콘서트를 주최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등 주로 야당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양극화가 지나치게 심화됐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 욕구가 직접 분출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이를 해소하는 데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든다"며 "(이번 대선은) 양극화를 어떻게 완화시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도 법륜 스님은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후퇴 사이에서 통일만이 우리의 자주성을 유지하고 우리의 비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과 안 원장과의 관계임을 감안한 듯 콘서트를 주최한 측은 "이번 행사는 특정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와 무관하다"고 거듭 밝혔다. 사회를 맡았던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질의를 할 때 특정인을 거명하지 말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 콘서트 내내 법륜 스님의 입에서도 안 원장을 포함한 대선 주자 이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본선에 선착한 상황에서 민주통합당과 안 원장과의 단일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이번 자리가 단일화를 위한 사전 교감 차원에서 마련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으로 들어가 (단일화) 경선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