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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호재와 서울 전셋값 상승 등으로 미분양에 몸살을 앓던 인천경제자유구역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3.3㎡당 790만원선이던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가격이 지난 5월 말 현재 829만원으로 4.9%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 아파트 가격이 1.3%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4배에 가깝다.
영종하늘도시는 인천의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와 청라지구에 비해 개발이 더딘 지역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외국인 카지노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A공인중개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의 개발이 확정된 후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며 "급매물은 이미 다 소진됐고 집주인들도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유일하게 분양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도 최근 잔여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라비발디 분양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최근 한 달여 동안 전체 가구의 30%가량이 주인을 찾았다"며 "최근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라지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0만원대를 돌파한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월 말 현재 1,061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1,024만원)보다 3.6% 오른 수준이다.
송도신도시는 지난해 9월까지 꾸준히 하락하던 가격이 10월부터 회복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3.3㎡당 1,221만원이었던 가격이 현재 1,22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분양시장도 반전했다. 지난해 4월 청약을 받았던 '송도 호반베르디움'은 1,676가구를 모집하는 데 2,489명이 몰리며 1.5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지난해 대량 미달 사태가 벌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과장은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저렴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청라지구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며 "투자이민제 확대 등의 규제완화도 겹치면서 경제자유구역이 인천 전체 집값의 오름세를 주도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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