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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

터키-쿠르드족 '전운'… 美등 핵관련 이란 제재조치 강화…<br>국제유가 상승 부추겨 세계경제에도 불안 요인으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 터키-쿠르드족 '전운'… 美등 핵관련 이란 제재조치 강화…국제유가 상승 부추겨 세계경제에도 불안 요인으로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이라크 국경에서 터키와 쿠르드 저항세력 사이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ㆍ유럽등 서방국이 핵문제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가고 있다. 이해관계가 덩굴처럼 얽힌 중동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뇌관일 뿐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겨 세계 경제에도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이 핵개발 의혹과 관련, 이란 혁명수비대(이란군)를 '테러지원 조직'이라고 비난하면서 제재조치를 강화했다. 이란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미ㆍ이란간 군사충돌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터키는 이라크와의 국경을 넘어 PKK 등 쿠르드족 저항세력을 소탕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체가 전화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여건이다. 중동 문제는 전통적으로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문제로 대표되는 기독교(유대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ㆍ민족 문제로 집약돼 왔다. 1947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6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는 지금도 중동 평화의 정착이 험난함을 보여준다. 최근 중동지역 분쟁은 종교적 갈등을 넘어 민족과 종파, 국가의 충돌로 확대되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차대전 후 50년간 그나마 균형을 유지해온 중동정세가 복잡하게 된 것은 2003년 미국 등 다국적군의 이라크 침공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라크가 사분오열됐는데 이라크가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중심 역할을 한 데 근거하면 이는 지역 균형을 송두리째 뒤집은 것이다. 최근 터키와 이라크간의 핵심 이슈인 쿠르드족 문제도 이라크 자체의 문제와 직접 관련됐다. 그동안 터키 정부는 후세인 이전 이라크와 합심해 자국내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분리움직임을 탄압해 왔다. 그러나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이라크가 사실상 시아ㆍ수니파ㆍ쿠르드족의 3개 지역으로 분할되면서 북부의 쿠르드가 독자행동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터키의 쿠르드가 이제는 이라크를 근거로 터키에 대해 저항을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핵개발 등 이란의 발호도 이라크의 붕괴와 연결된다. 전통적으로 중동의 최강국인 이라크가 수렁에 빠지면서 이란이 팽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서방 연구기관들이 미국의 이라크전쟁 최대의 수혜자 중 하나로 이란을 꼽는 것은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외부의 역학관계도 과거와 다르다. 이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던 미국이 4년여간 이라크전쟁에 허덕이면서 힘이 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독주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다.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중국도 이란 등 산유국에 구애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정세의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난마처럼 얽힌 민족ㆍ종교ㆍ종파 갈등과 석유를 둘러싼 국가간 이해관계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동이 과거의 불안한 균형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아예 새판짜기를 시작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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