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문 한신에서 야구 인생의 '2막'을 여는 오승환이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일본 오릭스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내고 소프트뱅크에서 역시 '2막'에 들어가는 이대호는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했다.
오승환은 1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에서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이 중요하다. 우승하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승패의 무게를 누구보다 실감하는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우승) 목표를 단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4를 찍는 등 삼성에서 9시즌 동안 277세이브를 쌓은 오승환은 2년 최대 9억엔(약 93억원)에 한신으로 옮겼다. 지난해 42세이브를 올린 요미우리 니시무라 겐타로와의 경쟁이 볼만해진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인 46개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오승환은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동료가 제대로 만들어준 경기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매 경기, 공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한편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오승환까지 연결할지 집중하고 싶다"고 말해 깊은 신뢰를 보냈다.
와다 감독의 오승환에 대한 믿음 못지않게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의 이대호에 대한 신임도 보통이 아니다. 1일 일본 스포츠니폰에 따르면 아키야마 감독은 이대호를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대호를 언급하며 "1년 동안 4번 타자는 고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계약 기간 최대 3년에 보장 금액만 14억5,000만엔(약 147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를 "타율도 좋고 홈런도 잘 치는 4번 타자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0.303에 24홈런 91타점을 찍었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이후 3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한신은 1985년이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일은 한국보다 하루 빠른 3월28일이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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