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2라운드에서 공동 50위를 기록해 83명의 컷 통과자 명단에 올랐지만 이날 'MDF(Made cut Did not Finish)' 규정에 걸려 짐을 쌌다. MDF는 본선 진출자가 78명 이상일 때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공동 70위 아래를 다시 한 번 거르는 '2차 컷오프'다. 일단 1차 컷은 통과했기 때문에 해당 상금과 페덱스 포인트는 받지만 더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 2008년부터 시행된 이 규정으로 우즈가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79타는 우즈가 남긴 최악의 5개 라운드에 든다. 그는 악천후 속에 열린 2002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81타를 적어냈고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3차례 79타를 쳤다. 더욱이 토리파인스는 우즈가 이 대회 7승과 2008년 US 오픈 등 모두 8승을 거둔 곳이다. 텃밭에서 참담한 성적에 그치면서 올해 메이저 우승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사흘간 모두 12차례 플레이한 파5홀에서 버디를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해 총체적인 난조를 보였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8개 홀까지 1타를 줄였다. 멘탈붕괴의 발단은 18번홀(파5)이었다. 302야드의 완벽한 티샷을 날렸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물에 빠지자 급격히 흔들렸다. 1벌타를 받고 친 4번째 샷은 그린 너머 벙커에 빠졌고 결국 5온 2퍼트로 더블보기. 이어진 1번홀(파4)에서 3퍼트로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 뒤 2번홀부터 6번홀까지 5연속 보기를 보탰고 7번홀 버디 덕에 80타 굴욕은 겨우 면했다. 후반 9홀 스코어는 42타.
개리 우들랜드(미국)가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조던 스피스(미국)와 마크 레시먼(호주)이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공동 23위(3언더파), 최경주와 배상문은 공동 27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