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5일 시판에 들어간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지난 대선의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원의 대선개입이야말로 대선 승리와 집권 연장을 위해 국가기관을 동원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문 의원이 대선후보로 나서기까지 자신의 정치역정과 대선 패배원인 분석, 박근혜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와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 및 제언,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한 12가지 제안 등을 담고 있다.
문 의원은 저서에서 "지난 대선이 광범위한 관권 선거부정으로 얼룩진 것은 매우 분노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그보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박근혜 정부가 사실 규명을 방해하면서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정권에서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위해 자행한 일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 수혜자인데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도대체 반성이 없다"며 "국정원 개입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태도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설령 이런저런 국면 전환 카드로 덮고 넘어가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그것은 해결이 아니다"면서 "고름을 짜지 않고 남겨두는 것과 같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책 발간 동기와 관련, "패배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패장에게 남은 의무라고 생각했다"면서 "저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법이다. 끝이 다시 시작"이라고 서술하면서 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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