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의원 불출마 선언 줄 이을 듯

"보좌관 불미스런 일 사과… 당 쇄신에 밑거름 될것"

홍정욱도 가세… 다선의원 불출마 선언 줄 이을듯

홍정욱

이상득

한나라당에서 잇단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6선 의원인 이상득 의원은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올바른 몸가짐을 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다시 한 번 보좌관의 불미스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보좌관이 SLS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불출마설'에 휩싸여왔다. 한때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현 정권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나라당내 다선의원들의 불출마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레임덕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날 홍정욱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내 역량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초선인 홍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여야 간 합의처리를 촉구하면서 물리적 충돌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비준안 표결 강행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다.

홍 의원의 사퇴는 당내 초선 쇄신파의 '기득권 내려놓기'의 첫 사례로 쇄신파의 동조 불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홍 의원은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처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이 모임의 나머지 21명이 큰 심적 부담을 안게 됐다.

아울러 친박근혜계의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박근혜 전 대표가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자발적 용퇴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