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재원 '세계문자심포지아' 학술대회장 "한 언어만 쓰는 문명은 망해"

"소수 문자의 방주역할 할 것"<br>中·印 등 9개국 24명 학자 발표나서

문자 소재로한 설치미술 작품도 전시


"문명이 한 (패권)언어에 지배되면 반드시 망합니다. 라틴어가 강요되던 유럽 중세시대는 결국 각국이 고유 언어를 쓰는 르네상스를 불러왔고, 중국은 진나라 이후 한자로 획일화되며 자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문명이 쇠퇴했죠. 다양한 문자가 적절히 공존하는 문자생태계가 문명의 발전은 물론, 경제·사회적 발전에도 이바지합니다."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사진)' 국제학술대회장 유재원 교수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문자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사라져가는 문자와 문명을 모으는 방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사라져가는 소수 언어와 문자를 되살리기 위한 학술 및 예술축제가 오늘 저녁부터 열흘간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문자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는 주제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를 개최한다.

열흘간의 문자축제는 크게 학술대회와 예술공연 두 가지로 진행된다. 딱딱한 학술대회의 분위기를 넘어 일반인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의도다.



먼저 2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그리스·인도·중국·프랑스 등 9개국 12명을 포함 24명의 학자가 발표에 나서고, 국내외 50여 명의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참석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세계 문자 서울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선언에는 소수 문자 및 사용국가 국민의 권리와 보호에 대해 규정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전시와 공연은 개막 첫날부터 행사기간 내내 이어진다. 25~26일·28~30일·내달 1일 점심에는 인문·예술계 명사 6명이 '나에게 문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세종문화회관 야외광장에는 문자를 주제로 한 인포그래픽(정보·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전시된다. 또 22개 팀의 미술가·디자이너·건축가 등이 20여개 세계 문자를 소재로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담은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임옥상 집행위원장은 "(한글로 대표되는) 우리의 문자적 역량과 자부심을 토대로 세계 문자축제의 판을 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판에 세계가 자극을 받고 또 모두 찾아와 질펀하게 놀 수 있는 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