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남 청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 청장의 사표 제출에 앞서 전날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도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청장과 차장의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남 청장과 조 차장이 소방방재청 해체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조직 수뇌부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전 강화를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국회와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있는데 정작 해당 부처의 수뇌부가 개혁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또 소방관들이 정부와 여당의 입장과 달리 끊임없이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청장과 조 차장은 소방방재청을 국가안전처 소속으로 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소방조직의 독립과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바란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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