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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붙인 캔버스에 자연의 생명력 꿈틀

장순업 공평갤러리서 5년만에 개인전


곤지암 산기슭에 작업실을 둔 화가 장순업(62ㆍ한남대 미술교육과 교수)에게 일상은 그림이요, 그림은 곧 생활이다. 400평 남짓한 작업실과 정원을 관리하며 소나무에 물을 주고, 꽃덤불 사이로 날아오르는 두루미와 떠다니는 물오리를 보며 영감을 얻는다. 그렇게 차곡차곡 자연을 담은 그가 5년만의 개인전을 공평동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벽 하나를 가득 채운 1,000호짜리(600ⅹ150cm)대작 ‘빛과 시간의 이야기-춤’은 장구를 두드리고 춤을 추는 사람이 먹선으로 그린 장삼자락을 휘날리며 흥을 돋운다. 작가는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거나 돌가루와 황토를 발라 독특한 질감을 만들고 그 위에 다채로운 기법을 얹는다. 수묵화 처럼 발묵(潑墨ㆍ먹번짐 기법)효과를 시도하기도 하고 나이프로 긁거나 스프레이로 물감을 뿌리기도 한다. 언뜻 미국작가 잭슨 폴락의 추상표현주의를 떠올리게 하지만 살펴보면 꽃과 새, 곤충 등 친근한 우리네 자연의 이미지가 숨어있다. 과거에는 장승이나 하루방 등 민속적 소재를 사용해 화면이 다소 어두웠지만 1993년 이후 ‘빛과 시간의 이야기’연작을 그리면서 자연의 생명력을 원색으로 표현해 한층 밝아졌다. 장씨는 1971년 대학미전 대상 수상자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 그의 작품 ‘환상’이 한동안 청와대 벽을 장식했었다. 국전 특선과 문화공보부 장관상 등을 휩쓸며 80년대를 가장 치열하게 산 작가로 꼽힌다. 국내 뿐 아니라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있어 지금도 꾸준히 작품 요청이 들어온다. 그는 “일일이 내 손으로 작업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힘들어도 조수를 둔 ‘공장가동형’은 절대 못한다”면서 “한창 유행한 극사실주의는 5년만 지나면 재능 있는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 무너질 것”이라며 오늘날 화단의 문제점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80여점의 신작은 30일까지 선보인다. (02)3210-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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