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2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1대0으로 꺾었다. 1916년 시작된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는 우승 경험이 없다. 1979년과 1987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 1987년 대회 결승 상대가 바로 우루과이였다. 당시는 0대1로 졌지만 이번에는 1대0으로 이겼다. 통산 15회로 최다 우승팀이며 직전 2011년 대회 우승팀인 우루과이는 일찍 짐을 싸고 말았다. 징계 기간이라 못 나온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공백이 더욱 아쉬웠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 상대 선수를 물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유벤투스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칠레)과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의 '빅뱅'으로 관심을 모았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둘의 대결에는 '교통사고'라는 공통된 사연도 있었다. 비달은 대회 기간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구설에 올랐고 카바니는 아버지가 우루과이에서 트럭을 몰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하는 사고를 내 마음이 어수선했다. 칠레축구협회는 팀 내 비중이 워낙 큰 비달에게 당장 징계를 내릴 수가 없었다. 비달은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사죄했다. 우루과이도 카바니를 그대로 출전시켰다.
비달이 풀타임을 소화한 반면 카바니는 후반 18분 만에 퇴장당했다. 전반 29분 비달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던 카바니는 후반 18분 상대 선수의 얼굴을 살짝 쳤다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칠레는 후반 36분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6일에는 볼리비아-페루의 8강전이 이어지며 아르헨티나는 27일 콜롬비아와, 브라질은 28일 파라과이와 4강 티켓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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