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 보유자들은 중대형으로 갈아타기가 오히려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부터 소형 아파트 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1~8월 중대형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중소형 아파트 가격만 크게 올라 중대형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지역(재건축 제외)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60~85㎡형의 중소형에서 전용면적 85~102㎡형의 중대형으로 집을 넓히는 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2억4,71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연초에 필요했던 2억8,038만원보다 3,321만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올 들어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4억5,893만원에서 4억9,727만원으로 3,834만원이 오른 반면 중대형은 513만원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중소형에서 102㎡형 이상의 대형으로 갈아타는 비용도 연초에는 3억7,754만원을 추가해야 했지만 현재는 3억5,695만원으로 연초 대비 2,059만원 줄었다. 특히 소형(전용 60㎡형 이하) 아파트 값은 올 초 2억5,146만원에서 현재 2억9,778만원으로 4,632만원 상승하면서 소형에서 중소형으로 갈아타는 비용도 연초 2억747만원에서 현재 1억9,949만원으로 798만원 감소했다.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해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연초에는 1억5,382만원 필요했지만 현재는 1,375만원 감소한 1억3,997만원이면 된다. 이 역시 중소형은 연초 3억496만원에서 현재 3억1,150만원으로 654만원 오른 반면 중대형은 4억5,878만원에서 4억5,147만원으로 731만원 하락했기 때문이다. 소형 역시 올 초 1억6,081만원에서 현재 1억8,111만원으로 올라 중소형으로 갈아타는 비용이 1,375만원 줄었다. 손재승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지금이 집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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