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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날개 단 국가정보화

김창곤 <한국전산원장>

처서인가 했더니 어느새 날씨가 서늘해졌다. 계절의 변화만큼 빠르게 변해가는 우리나라의 정보화와 관련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최근 한국전산원이 발간한 ‘2005년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미국ㆍ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정보화 수준과 활용도에 대해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국가정보화지수가 지난해 7위에서 4단계나 뛰어오른 3위에 올랐다. 지난 98년 순위가 세계 22위이었으니 6년 만에 무려 19계단이나 상승한 셈이다. 93년부터 13년간 국가정보화백서를 발간해오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국가정보화는 힘껏 날아오를 수 있는 든든한 날개를 단 셈이다. 한국의 국가정보화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위, 인터넷 이용자 3위, CATV 보급 3위에 오르는 등 여러 부문에서 발전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보화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공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년간 정보화사회에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온 결과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지금까지의 정보화는 대부분이 개별업무 중심이나 단위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정부 부문에 있어서는 부처별ㆍ사업별 등 각각 개별적으로 정보화가 추진됐으며 민간기업에서도 단위업무 중심, 부서 중심으로 추진되다 보니 상호연계나 통합 등 전체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총괄적인 시각과 전략이 미흡했다. 정보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개별업무 중심의 정보화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건물을 지을 때도 종합적인 설계도를 가지고 그에 맞춰 건축을 하듯 정보화도 전체적인 밑그림과 전략을 가지고 우선순위에 따라 총체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단일부서나 업무의 정보화를 넘어 전사적인 측면에서 정보화를 기획하고 상호연계ㆍ통합하는 정보기술 아키텍처(ITA)를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국가정보화의 수준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통합적 시각의 ITA 기법을 적극 도입할 때다. ITA는 날개를 단 국가정보화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비상(飛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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