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FAO "국제식품값 고공행진 향후 10년동안 지속" 유주희 기자 ginger@sed.co.kr 국제식품 가격이 장기적인 수급불안의 영향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2007~2017년 농업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식품 가격은 이 기간 동안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의 수요 급증 및 바이오 연료 사용 증가로 지난 20년간 실질 평균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다음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옥수수 가격은 오는 2017년까지 지난 3년간의 평균가격보다 1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름을 짤 수 있는 지방종자의 경우 같은 기간의 평균가보다 33%나 급등할 것으로 분석돼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밖에 최근 1년간 50% 가까이 폭등한 쌀과 밀은 각각 1%와 2%씩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FAO 로마 지부의 알렉산더 뮐러 부총장은 "우리는 비싼 식료품 가격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비싼 식료품 가격을 감수하고 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식품 가격 상승은 특히 저소득 국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또 이번 식량 가격 상승이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70년대의 식품 가격 파동이나 1996년 옥수수 가격 급등 위기 때는 가격이 급속히 꺾이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공급은 물론 비축분도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식량 재고는 이른 시일 내에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수분기 내에 식품 가격이 급속히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당분간 식품 가격이 올해 최고치보다 좀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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