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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미국 소비경기

한파로 소비재·車구매 줄여… 1월 소매판매 예상보다 위축

2월 첫주 실업수당 신청도↑

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판매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와 직결되는 지표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올 겨울 경기 지표 악화는 한파 때문일 수 있다"며 시장 내 우려를 잠재운 바 있지만 소매 지표 발표 직후 국채금리와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 증감률이 전월 대비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정된 이전치인 -0.1%와 전문가 예상치인 0.0%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1년7개월래 최저치다. 또 1월 자동차와 가스 소비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 수치 역시 -0.2%를 기록해 수정된 이전치인 0.1%를 밑돌았다.

이는 올겨울 북미대륙을 덮친 기록적 한파로 소비자들이 소비재 및 자동차 구매를 줄인 탓으로 보인다. 피어폰트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한파로 고용지표가 좋지 않았다. 고용이 안 좋으니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인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지표 악화가 계절적 요인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임에도 시장은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3일 장중 2.76%까지 상승했으나 소매판매 지표 발표 직후 2.73%로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다우지수도 장중 0.3%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5%, 나스닥이 0.7%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고용시장 부진은 2월 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는 2월 첫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3만9,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8,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3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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