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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권력투쟁 본격화
입력2004-11-15 17:17:13
수정
2004.11.15 17:17:13
유력 후계자 압바스 총격피습 당해
팔레스타인 권력투쟁 본격화
유력 후계자 압바스 총격피습 당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이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마련된 아라파트 수반의 빈소에서 자신을 노린 총격전이 벌어진 직후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서둘러 자리를 피하고 있다. /가자시티=AP연합뉴스
야세르 아라파트 사망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차기 수반 자리를 놓고 총격적이 벌어지는 등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자치정부 수반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마흐무드 압바스(69)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14일(현지시간) 아라파트 전(前) 수반의 빈소에서 총격을 받았으나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무장괴한 20여명은 압바스 의장이 아라파트의 빈소에 도착한 직후 총격을 가해 경찰 및 경호원과 수분간 교전했다. 이 사건으로 경호원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압바스 의장은 사건 직후 “이번 사건에는 어떤 정치적인 문제도 개입돼 있지 않다”며 암살 시도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사건은 라우히 파투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이 “아라파트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내년 1월9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일어난 것이어서 암살 시도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에는 아라파트와 비견될 정도의 위상과 지도력을 가진 인물이 없고 압바스 세대의 정치인들은 대부분 부패 혐의를 받고 있어 선거가 실시될 경우에도 혼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각 정파간 권력투쟁이 폭력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질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사이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내각장관은 CNN과 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군을 국제 감시단으로 대체하고, 미국이 이번 선거를 지원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지 않을 경우 더 큰 혼란과 잇따른 폭력사태 등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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