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중국 칭다오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국인 장린씨는 정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부산행 비행기를 예약해 뒀다. 요즘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껴 의료시설이 뛰어난 한국에서 검진과 치료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일본이나 미국행을 고려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알아보니 부산이 비용도 싸고 첨단 의료기관들도 많아 마음을 돌렸다. 장씨의 한국행 결정에는 부산시가 운영하는 '메디컬 투어리즘(의료관광)' 인터넷 사이트 (www.bsmeditour.go.kr)의 역할이 컸다. 이 사이트는 국외 환자들이 부산지역의 의료기관 현황과 전문 진료과목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한국어, 영어, 일어, 중어, 러시아 등 5개 언어로 구축돼 외국인 환자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장린씨 같은 사례가 늘면서 '의료관광 허브, 부산'의 꿈이 현실화 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의료관광 도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우선 외국인 전용 의료관광 사이트의 구축과 함께 의료관광 실무 매뉴얼 배포, 의료관광 활성화 조례 공포 등을 통해 국외 환자 유치를 위한 세부 사업에 착수했다. 국외 환자의 유치와 진료 과정의 절차 등을 표준화한 매뉴얼은 지역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이 매뉴얼에는 외국어 입·퇴원 수속 및 진료서식, 외국의 의료수가 및 보험제도, 의료사고 대처, 진료 후 사후관리 방안, 외국인 환자와 동반인의 입·출국, 숙박, 관광 등에 이르기까지 세부 사항이 망라돼 있다. 또 의료관광 전문인력의 양성 및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학술행사, 해외마케팅 및 홍보활동 등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 근거가 되는 '부산광역시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도 공포돼 의료관광 허브 도시로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3월~4월에 개원하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의료관광허브의 대표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명실상부한 '메디컬 투어리즘 부산'의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기 시작한 것.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오는 3월 개원을 앞둔 가운데 현재 건물 공정률은 95%이상이며, 2월 중순 이후부터 진료가 가능토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자력 의학원 관계자는 "서울 본원과 서울대학교 병원 등에서 초빙된 국내 최고의 암 전문 의료진들이 암진단 및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급병원 개원 눈앞… 최고 의료진 자랑 #1 초기 위암 증세가 의심된 일본인 A씨는 검진과 진료를 위해 부산의 병원을 찾기로 했다. 2~3년 만에 한번씩 관광하는 부산에서 일본 못지않은 진료와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치료비 부담은 일본보다 적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주변 관광도 즐길 수 있어 A씨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다. #2 울산에 거주하는 B씨는 유방암이 재발하면서 고민이 많다. 세심하게 따져 보니 수도권의 유명 병원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가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B씨는 과감하게 부산의 병원을 택했다. 처음에는 부산 병원의 의료수준에 의심이 있었지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의료진의 프로필과 시설 등을 찾아 비교해 보니 서울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 ● 해운대 백병원
국내 최초 3세대 로봇 수술기 보유
알칼리 온천수 병동·샤워실에 공급
●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암치료 수준 한단계 업그레이드
'중입자 치료기' 도입 기대감 커 올 상반기 동부산 지역에 2개의 대형병원이 개원하면서 위의 사례 같은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해운대에 들어서는 해운대 백병원과 기장에 들어서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국내 '최고'의 의료시설, '최고'의 의료진,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병원 모두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한 가운데 최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게 되면 사실상 수도권 부럽지 않은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들 병원은 주변 자연경관을 무기로 앞세웠다. 해운대백병원은 관광특구인 해운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다 자체 온천 개발로 다른 대형병원과 차별화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해양자연경관이 해운대 못지않은 기장에 자리잡았고 주변환경과 조화되는 시설로 꾸며 치료와 휴양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때문에 두 특급 병원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국내 환자는 물론이고 해외 환자들의 동부산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동부산이 동북아의 의료허브가 되는 것이다. ◇해운대 백병원, 국내 최초 3세대 로봇수술기 보유=백병원 관계자는 "해운대 백병원은 70여년간 쌓아온 의료 기술과 서비스가 집대성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 확보로 질 높은 진료가 가능하고 환자 중심의 편안한 시설을 갖춰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는 것. 인제대학교의 6번째 부속병원인 만큼 기술, 시설, 의료서비스 등 모든 노하우(Know-How)가 집적됐다. 우선 치료수준을 높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성능 MRI와 저선량 고해상도 CT 등을 도입했고 국내에 희소한 3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S를 보유했다.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해진다. 의료서비스도 남다르다. 외국인을 위해 통역원을 배치하고 장애인과 노인 등을 위해 원-스톱진료체계를 마련하는 등 외국인, 장애인, 노인의 불편을 없앤'3無 병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하수 개발공사 중 발견된 알칼리 온천수가 병동과 샤워실 등에 공급되는 것은 이곳만의 매력이다. 현재 해운대백병원은 개원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진료는 오는 3월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암 치료의 메카' 동남권원자력의학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국내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연구와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연구병원이다. 국내에서 시술 되고 있는 암 관련 최신 진료가 모두 이뤄지고 중입자치료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 사실상 암 치료에 있어 국내 최고의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입자치료기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는 크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이 의료기는 일반 치료로 50%에 그치는 암의 완치율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암 치료 성공율이 높은 셈이다. 또 암 발병 부위만 치료할 수 있어서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고 일반 암 치료시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구토 등의 증상도 없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병상수가 304병상으로 해운대백병원(1004병상)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도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오는 4월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등 부분 개원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한 치료는 치료기 도입이 완료되는 2016년 이후 가능하다.
"관광·휴양 연계 의료 서비스 개발중" ●황태규 해운대백병원 원장 -부산이 의료관광허브로 도약하는 데 각각의 병원에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나. ▦그 동안 부산을 찾는 의료관광객은 시내에 있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안과 등 1~2차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운대백병원은 외국인에게 전문 의료기관이 할 수 있는 간이식, 심혈관 수술 등을 비롯한 종합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 부산 해운대는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관광특구이다. 우리 병원은 이 같은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과 휴양을 하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숙박하며 건강검진을 받는 프로그램이나 지역 호텔, 백화점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특히 병원 전층에 최상급 천연 담수 온천수가 제공돼 이를 통한 수치료와 의료관광도 가능하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향하는 환자 발길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외상센터, 생체간이식센터, 로봇수술센터 중점육성센터와 암센터, 뇌혈관센터 등 특화된 전문진료센터로 운영된다. 각 센터마다 국내외 우수의료진이 함께하기로 했고 의료장비면에서도 3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S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고성능 MRI, 저선량 고해상도 CT 등을 도입했다. 친환경적이고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건물에 최고의 장비와 의료진이 함께 해 수도권 어느 병원의 의료시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부산 의료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부산지역의 의료시장 중심이 동부산권으로 옮겨올 것은 분명하다. 해운대 센텀시티를 비롯한 기장, 정관지역의 계속된 발전은 동부산권의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발전을 가져왔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개원은 진료와 연구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중심이 되리라 생각한다. "국내 암치료의 메카로 도약할것"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장 -부산이 의료관광허브로 도약하는데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나.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은 지리, 사회적 여건 등 국내 대표적인 의료관광 허브가 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 여기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개원하면 부산시의 야심찬 계획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국내 최초로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가 설치 예정에 있어 국내 암치료의 새 전기를 이룩하고 암 치료의 메카로 도약할 것이다. 또 국내외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진을 영입, 국내 암치료 발전은 물론이고 지역 간 의료의 균형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입자치료기는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 없이 암조직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암 파괴력은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3~4배 크다. 때문에 난치성 암을 거의 부작용 없이 2~3주 단기간 이내에 치료할 수 있다. 국내에는 현재 약 1만 명의 환자가 중입자치료 대상이다. 2015년 말 중입자치료기가 본격 가동되면 지역병원, 연구기관과 상호협력해 국내 최고 수준의 방사선의학 연구와 암진료 의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부산 의료시장 전망에 대한 소견은. ▦국내 의료분야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의 의료수준이 최고'라는 잘못된 인식이다. 지역에도 이미 수도권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의료장비가 갖춰져 있는데도 특히 암 환자들은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수도권에서 치료를 받으려 한다. 우리 의학원이 개원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될 것 같다. 지역 병원과 연계해 최고 수준의 환경을 만든다면 타 지역민들이 암 치료를 위해 오히려 부산을 찾을 것이다. 나아가 해외 동포와 외국인 환자 유입에도 성공한다면 부산 지역 의료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본다. 부산=유귀화기자 u1@sed.co.kr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