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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20일] 국산車, 국내 시장 수성하려면…

[기자의 눈/5월 20일] 국산車, 국내 시장 수성하려면…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19일 포드코리아는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포드 전시장에서 유럽 포드의 인기모델 '올 뉴 몬데오' 론칭 행사를 갖고 중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드 유럽 최고의 기술진이 개발했다는 5인승 하이테크 중형 디젤 세단이지만 장착된 최첨단 사양 등을 고려하면 3,000만원 후반이라는 가격이 매력 포인트다. 수입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가격이 저렴한 대중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입차들이 눈높이를 낮추면서 이제는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를 보자. 제네시스 3.8리터 기본형의 경우 국내 판매가가 5,280만원인 데 반해 딜러들 사이에서 잠정 책정된 수출가는 이보다 1,010만원 정도 싸다. 양국 간의 세제와 옵션 차이를 고려하면 조금은 유동적이긴 하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프리미엄 고급차의 경우 가격을 책정할 때 여러 가지 옵션을 포함시키고 가격을 뻥튀기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제네시스의 경우 기본 사양이 4,050만원이지만 풀옵션이 되면 6,746만원으로 껑충 뛴다. 제네시스의 최첨단 기술의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2,000만원이 넘는 옵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 차와의 간격을 모니터링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는 SCC와 사각지대 카메라, 통합정보시스템(DIS)을 장착한 비용이 자그마치 1,000만원에 달할 정도. 모든 옵션을 다 갖췄을 때 3,000만원을 조금 넘는 쏘나타 2.4의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위기 상황을 맞았다.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애국심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찾을 때는 지났다. 곧 일본 도요타와 닛산, GM 시보레 등이 매력적인 조건으로 한국 시장 상륙을 앞둔 상태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수입차에 기웃거리는 소비자들을 붙들 수 있는 품질력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갖춰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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