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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로 본 브라질]우유통 응원


브라질 교민 어린이가 만든 브라질 월드컵 응원도구입니다. 다 먹은 우유통에 정성껏 그림을 그리고 모래를 채운 것인데 휴대하기에도 편하고 부부젤라처럼 시끄럽지도 않습니다. 브라질한국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이 응원도구를 들고 16일 낮(현지시간) 쿠이아바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온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삼촌들을 응원하러 상파울루에서 25시간을 달리는 겁니다. 비행기로는 2시간이면 닿는 거리지만 아무래도 항공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 거죠. 다행히 현대자동차에서 버스 1대를 빌려줘 120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이 조직됐습니다.

브라질한국학교는 남미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한국인 거리 ‘봉헤치로’에 들어서 있습니다. 학생 대부분이 10세 미만인데 재정 악화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고 하네요. 뜻있는 교민들의 기부금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상황이지만 당장 몇 달도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가 없어지면 아이들은 우리말을 배울 기회가 사실상 사라집니다.

아이가 응원 우유통에 그린 그림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2대2로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지만 브라질에 뒤지지 않는 축구 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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