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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이주여성 눈물, 다시는 없어야"
입력2010-07-26 17:27:57
수정
2010.07.26 17:27:57
'베트남 신부 사건' 국제이슈화에 대책 마련 강구
한국 남성의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이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이주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흘리는 눈물이 마르지 않는 한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국민들의 각성을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신부의 고국 국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일은 다시 없어야 하겠다"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성숙해져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에 대한 해외 언론들이 비판적 관심 속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베트남 신부 살인사건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최근 한국 농촌지역에서 '며느리 부족' 문제로 국제결혼이 급증했고 전체 외국인 아내 가운데 4분의1이 베트남 여성들이라고 전하면서 결혼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이 결혼 당사자들 간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보장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결혼을 진행시켜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인 남편들의 폭력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중개업체들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 역시 바뀌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의 뼈 아픈 역사를 상기시키며 모두의 자성을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현지 한인동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그들 중 다수는 지금부터 100여년 전인 1905년 고국을 떠나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했던 애니깽의 후손들이었다. 1960년대만 해도 2만명 가까운 우리 국민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광부로, 간호사로 독일에 갔다"고 우리의 슬픈 이민사를 꺼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모든 것이 낯선 만리타향에서 그분들이 겪은 어려움이 얼마나 컸겠느냐"며 "그분들이 흘렸던 눈물은 오늘날 우리 곁의 이주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흘리는 눈물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훈센 총리가 한국으로 결혼이민 간 캄보디아 여성들을 "며느리처럼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내 며느리라고 생각하며 세심한 애정을 담았던가 저는 되돌이켜본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숨진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의 고향 빈소에 박석환 주베트남 대사를 보내 조의를 표하고 최선을 다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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