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국 국채(TB)와 금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TB 가격은 상승세(수익률 하락)를 이어갔다. 고용 부문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연방기금 금리가 인하되면 시장 금리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 FRB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TB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떨어진(채권 가격은 오른) 2.7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65%까지 떨어져 지난 2004년 후반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2월26일 3.10%에서 7거래일 만에 무려 0.36%포인트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연초 4%대가 깨진 데 이어 이날 3.8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26일 4.27% 대비 0.41%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뉴욕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튼 반스 매니지먼트의 스튜어트 테일러 채권 트레이더는 “경기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채 등 채권에 대한 선호 현상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도 새해 들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865.7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20일 799.20달러에서 보름 만에 무려 65달러(8.32%)가량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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