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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직전 광저우 대회까지 2위를 뺏긴 적이 없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목표도 5회 연속 종합 2위다. 확실한 2위를 위해서는 금메달 90개 이상은 따야 한다는 게 선수단의 계산이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지난 2010 광저우 대회까지 7개 대회에서 6차례나 2위를 지켰다. 이 기간 3위로 떨어진 적은 일본이 홈 이점을 등에 업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뿐이었다. 12년 만에 안방 잔치를 치르는 한국 선수단은 일본을 멀찍이 따돌리고 중국과 '아시아 2강' 체제를 굳힐 계획이다. 금메달 몇 개 차로 일본을 제칠 것인지도 궁금하다. 광저우 대회 때 한국은 금메달 76개, 3위 일본은 48개를 땄다. 전체 메달 수는 232대216으로 16개 차였지만 금메달은 한국이 28개나 더 많았다.
이번 대회에는 36개 종목에 4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76개의 금메달이 걸렸던 광저우 대회 때보다 전체 금메달 수가 37개 줄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광저우 때의 76개보다 많은 90개 이상을 금메달 획득 목표로 잡았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는 자신감과 함께 홈 이점까지 계산에 넣은 목표치다. 육상과 수영·체조 등 약세로 분류한 19개 종목에서 최소 15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와줘야 한다. 한국은 역대 두 차례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는데 그때마다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냈다. 1986년 서울에서 93개를 획득했고 2002년 부산에서 96개를 수확했다. 인천에서 96개를 경신,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작성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많은 금메달도 좋지만 그중에서도 4대 프로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의 금메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인 야구는 대회 2연패를 노리며 축구는 1986년 이후 28년 만의 금맥 캐기를 위해 9월1일부터 소집 훈련을 한다.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래 야구·축구 동반 금메달은 한 번도 없었다. 남자농구와 남자배구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동반 금메달을 땄다. 당시 야구도 정상에 올랐지만 남자축구가 동메달에 그치면서 대기록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첫 4대 프로 스포츠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야구는 대만과 일본 등 금메달을 다툴 팀들과 비교해 한 수 위 전력을 자랑하며 남자축구도 15년째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 감독의 지도력이 금메달로 결실 맺을 때가 됐다. 남자농구는 2002년 부산 대회 당시 중국을 누르고 우승했던 짜릿한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남녀농구와 여자배구는 중국을 넘지 못하면 금메달은 힘들다. 중국은 9회째였던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28년간 종합 1위를 뺏긴 적이 없다. 이번 대회도 1위는 떼놓은 당상인 중국은 909명의 선수를 파견, 아시안게임 최초 기록인 금메달 200개 돌파를 노린다. 2010년 광저우에서 중국은 금메달 199개를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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