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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아주 특별한 해법

제2보(20∼42)



원래 좁은중국식 포진에서는 백이 20에 끊을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세돌이 그 상식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평소에 특별한 연구를 해두었음이 틀림없다. 백24, 26은 일단 이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다. 참고도1의 백1에 꼬부리는 것은 흑2의 이단젖힘이 통렬하다. 백3 이하 5의 변신은 가능하지만 이것은 실리의 손실이 커서 백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박지은9단은 흑23이 놓인 시점에서 참고도1을 예측했다. 패가 나는데 백의 부담이 커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해설이었다. 그러나 구리는 그 코스에 만족하지 않고 실전보의 27로 수를 메꾸었다. 패도 낼 여유를 주지 않고 그냥 모두 잡아버리겠다는 노골적인 수였다. "백이 위기상황인데요. 뭔가 묘수를 찾지 않고서는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김만수7단) "패는 나는 것 같아요."(박지은9단) 패를 내지 않고 참고도2의 백1 이하 9로 수상전을 도모하는 것은 잘 안된다. 흑이 12, 14를 선수로 두고서 무식하게 조이면 백이 그냥 잡힌다. 그러므로 이세돌이 실전보의 백32로 패의 형태를 만든 것은 필연이었다. 그러나 구리는 패도 하기 싫다고 흑33의 치중을 해버렸다. "그것으로 그냥 잡혔나?"(필자) "그럴 리가 있나요."(김만수) 이세돌의 아주 특별한 해법이 나왔다. 백34로 먼저 끊고 백36, 38로 돌려친 이 수순. 교묘하게 수를 늘려놓고 백42로 가만히 내려서자 흑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냥은 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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