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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시장 바닥 찍나

1월 집값 작년 12월보다 1.7% 올라 1년만에 상승<br>지난달 주택판매·착공건수도 늘어 곳곳 회복 신호음<br>전문가들 "오바마 정책 효과불구 본격 반등은 힘들듯



추락을 거듭하던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증거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성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올해 1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3% 하락, 5개월 만에 가장 하락폭이 작았다고 24일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1.7%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근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미국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0.9%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23일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 실적이 472만채(연율 환산기준)로 전달보다 5.1% 증가해 200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45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주택가격의 중간 값은 16만5,400달러로 1년 전보다 15.5% 떨어졌다. 이는 최저였던 1월(-16.7%)보다 개선된 것이다. 주택재고는 380만채로 한달 전보다 5.2% 증가했으며 현재의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재고소진에는 9.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18일 발표된 2월 주택착공 건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월보다 22% 늘며 58만3,000채를 기록,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래 건축 경기를 반영하는 2월 건축허가도 54만1,000채로 전월(53만1,000채)보다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인 50만채를 웃돌았다.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은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2월 주택 구입자들에 대한 이자부담 완화와 주택차압을 막기 위해 2,75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대출자 구제 프로그램을 내놓았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주택 모기지 증권의 인수를 위해 7,5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오바마 정부는 24일 은행 부실자산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 1조달러 규모의 민관 합동투자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주된 매입 대상은 모기지담보증권(MBS)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대책의 영향으로 모기지 금리가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대출자들의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기지은행연합회는 올해 모기지 재대출이 18% 증가, 9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기지은행연합회의 제이 버크먼은 "현재 30년 고정금리 모지지 금리는 4.6~4.75% 수준으로 지난해 11월(6%)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면서 "23만달러짜리 주택을 모기지로 구입한 사람이 재대출을 받으면 매달 이자상환 부담이 180달러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바닥 탈출에 나섰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게 지배적이다. 주택경기가 추가로 급격히 하락하는 사태는 없겠지만 당분간 바닥 수준에서 횡보하면서 반등을 모색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부동산 전문가인 수전 와처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택압류 사태가 진정되고 재고가 소진되면 주택경기가 살아날 수 있겠지만 내년 1ㆍ4분기 이전에는 주택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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