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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항구 항만노조 연대파업으로 마비
입력2006-01-17 01:57:51
수정
2006.01.17 01:57:51
항만노동자 6천여명 유럽의회 법안저지 연대시위
유럽내 주요 항구들이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항만구조 개혁에 항의하는 항만노동자들의 연대파업으로 마비상태에 빠졌다.
유럽내 항만노동자 6천여명은 이날 유럽의회가 위치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노란 조끼를 착용하고 "항만노동자들에게 승리를"이란 깃발을 든 시위대는 돌과 유리병, 깡통 등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차량 일부가 불탔으며, 시위노동자 3명이 구금됐다.
이날 시위엔 유럽내 1,2위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벨기에 앤트워프를 비롯해 독일 함부르크, 프랑스 마르세유 등 유럽내 주요항구는 물론 미국과 호주의 항만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이 바람에 앤트워프는 24시간 파업으로 선적및 하역작업이 아예 중단됐고, 로테르담도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항만작업이 중단되는 등 주요 항구 대부분이 일시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날 시위는 지난 주 약 5만명이 항만 노동자들이 EU내 12개 국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한 대규모 파업에 이어 두번째다.
유럽의회는 오는 18일 화물처리 분야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EU 집행위의 항만운영 자유화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집행위는 독점구조의 항만운영을 자유화해 경쟁원리를 도입할 경우 비용 절감과 처리시간 단축, 투자 촉진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은 실직과 임금인하, 업무 안전도 저하 등의 부정적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회가 지난 2003년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노조측의 압력에 밀려 항만운영 자유화 법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의회내 독일출신 의원인 게오르그 야르젬바우스키는 "대규모 시위가 항만개혁법안의 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내 항만노동자 수는 250만명에 달하며, 총 400여개 항구를 통해 유럽 교역물량의 70%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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