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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소형차 수출 늘고 청바지 싸진다

한·터키 FTA 가서명<br>車·부품·냉장고 관세 7~5년 걸쳐 없애기로<br>올리브유·월계수잎 등 일부 농산물 즉시 무관세

박태호(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장관이 26일 청와대에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 협정에 대해 가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우리나라가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완료했다. 가서명을 하게 되면 양국 간 관세 양허안이 확정된다. 터키의 관세인하에 따라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관련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이 FTA 협정내용을 확인하는 공동성명(Joint Statemen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올 상반기 중 정식 서명을 추진하고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협정을 발효하기로 했다.

터키와 FTA 가서명을 하게 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수출 시장을 더 넓히게 됐다. 터키는 인구 7,400만명으로 지난 2010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7,290억달러로 세계 17위다.

품목별로 보면 터키는 1,000~1,500㏄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 10%를 7년에 걸쳐 없애기로 했다. 터키는 1,600㏄ 이하 소형차를 선호해 엑센트ㆍ엘란트라 등의 대(對)터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지식경제부는 전망했다. 특히 소형차는 발효 즉시 1.5%포인트를 인하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터키에 수출한 자동차 물량은 5만3,000대로 금액으로는 6억8,700만달러에 이른다.



터키는 3.0~4.5% 수준인 자동차부품 관세도 최장 7년에 걸쳐 철폐할 예정이다. ABS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 관세(6.5%)도 즉시 철폐 대상이다. 컬러TV(14%)와 냉장고(1.9%)도 각각 7년과 5년 뒤 관세를 없애기로 해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청바지와 자동차부품, 일부 농산물 등의 분야에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13%의 세금을 부과하던 청바지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다. 지난해 터키산 청바지 등 의류수입액은 4,100만달러다. 자동차부품에 매기던 관세 8%도 발효 즉시 사라진다. 터키산 자동차부품은 현지 진출 국내 업체가 역수입하는 물량이다.

올리브유(8%), 월계수잎(8%) 등 국내 생산이 어려워 수입이 불가피한 항목도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헤이즐넛(8%)도 관세를 7년에 걸쳐 없애기로 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터키에 수출한 물량은 50억8,000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8억달러로 무역수지만 4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며 "터키는 시장잠재력이 높은데다 기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FTA 체결에 따른 장점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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