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와전된 것입니다. 은퇴 생각이 아직 없어요. 올해는 환경운동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할리우드 꽃미남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8ㆍ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신작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를 들고 내한한 그가 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디캐프리오는 "나는 배우로서뿐 아니라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다"며 1월 불거졌던 은퇴설을 해명하고 올해 활동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며 "올해 주로 지구환경운동을 위한 기금 마련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캐프리오는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내게 천재적인 영화감독의 작품이라며 권했던 영화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또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토탈 이클립스' '길버트 그레이프'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던 디캐프리오는 1997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타이타닉'에 출연한 뒤 전세계 소녀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주인공이다. 그는 이 영화로 세계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영화 '킬 빌' '펄프픽션' 등을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신작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디캐프리오의 변신으로 주목 받는 작품이다.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제이미 폭스)와 또 다른 목적 아래 그를 돕는 닥터 킹(크리스토퍼 왈츠), 그리고 이들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디캐프리오)의 비정한 대결을 그렸다.
지난해 12월24일 미국 개봉 당시 1억 5,000만달러의 극장수입을 올리는 등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로 호평 받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영화 흥행은 전적으로 타란티노 감독의 재능 때문"이라며 "그는 영화에 긴장감을 넣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함께 작업한 타란티노 감독을 치켜세웠다.
디캐프리오는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그는 회견을 마칠 때도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대신했다. 디캐프리오는 "어릴 적 미국 LA의 한국 동네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 친구들이 많다"며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오게 돼 영광"이라고도 했다. 이 영화는 21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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