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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TV 도쿄 제작센터를 가다] 글로벌 화상회의 시스템 완벽 경제·금융정보 최고방송 실감

상하관계 배제한 자리배치 인상적<br>뉴스리포트 인쇄매체 기자들 활용<br>최소 인력으로 업무효율성 극대화

도쿄 중심부에 자리한 블룸버그TV 제작센터에는 내부 스튜디오는 물론 싱가포르·홍콩 스튜디오의 카메라도 원격조종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올 9월 개국을 앞둔 서울경제TV는 지난 23일 도쿄에 자리한 블룸버그TV 제작센터를 찾았다. 최근 서울경제TV와 ‘한국어 더빙 및 자막 독점계약’을 맺은 블룸버그TV는 전세계 주요 경제ㆍ금융정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는 방송채널로 2억 가구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TV의 아시아ㆍ태평양 본부격인 도쿄 방송센터에서 선진 방송시스템과 제작현장을 둘러보고 블룸버그의 철학과 운영방식을 들어봤다. 블룸버그TV 도쿄 제작센터는 나리타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인 도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제작센터가 입주해 있는 마루노우치(Marunouch)빌딩은 도쿄역이나 천황궁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다. 블룸버그TV가 세계경제 중심지 중 하나인 도쿄에서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배경에는 경제정보를 최일선에서 제공하겠다는 의미와 기자 등 직원들의 자부심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비춰졌다. 27층 건물의 20~22층에 자리한 사무실 내부에는 칸막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매체별 기자는 물론 컴퓨터그래픽(CG) 관계자도 확트인 공간에 줄지어 자리한 책상을 이용하고 있었다. 임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빌 도어맨 블룸버그TV 아시아태평양 보도총괄국장 “상하관계를 배제한 사무실 구도에는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귀띔했다. 순간 현재 미국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의 책상이 떠올랐다. 기자가 지난 2005년 뉴욕시청을 방문했을 때 그의 집무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질 않았다. 거대한 홀(Hall)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직원들과 나란히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권위주의를 철저히 배격하는 블룸버그의 신념이 뉴욕시청과 도쿄 제작센터를 관통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작은 스튜디오와는 달리 21층과 22층 곳곳에는 미팅룸과 컨퍼런스룸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업무 특성상 회의를 위한 공간을 최대한 배치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각 룸에는 대형 모니터는 물론 글로벌 화상회의가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김수경 블룸버그TV 한국지사장은 “각 미팅룸은 시공을 넘나드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라며 “직원들도 시간 단위로 예약한 뒤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TV를 상징하는 스튜디오는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먼저 스튜디오 공간이 무척 작았다. 앵커 1~2명 만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스튜디오 안에는 카메라 담당자조차 들어설 공간이 없었다. “카메라 담당자는 어디에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미 김 블룸버그TV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도쿄는 물론 싱가포르나 홍콩 등 모든 스튜디오의 카메라는 원격으로 조종한다”고 답했다. 도쿄의 주조종실과 싱가포르, 홍콩의 부조종실에서 카메라를 다룰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김 부사장의 설명에서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블룸버그TV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실감했다. 도어맨 국장은 “블룸버그는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뉴스 리포트도 기존 매거진 등 인쇄매체 기자를 훈련시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에서 24시간 방송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소 인력과 효율적인 스튜디오 운영으로 수익을 최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TV의 효율적인 운영방식은 일정관리시스템에도 적용된다. 전세계 어디서든 팀장급 이상 관리자는 인터넷으로 각 시간대별 TV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과 인터뷰 섭외여부, 스튜디오 일정 등을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도어맨 국장은 “효율적인 운영은 직원들의 복리후생으로 이어진다”며 “블룸버그는 민영보험 제공 등 타사에서 시행하지 못하는 후생제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TV는 시공을 초월하는 효울적인 운영시스템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권위주의를 배제한 상하관계 등을 통해 전세계 경제ㆍ금융계의 핵심 정보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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