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에 대한 파면안이 부결됐다. 대만 입법원은 국민당과 친민당 두 야당이 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발의, 상정한 총통 파면안에 대해 27일 오전 표결을 진행했으나 찬성 119표, 무효 14표로 파면안 부결을 선언했다고 대만 일간 중국시보가 보도했다. 이로써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뇌물 스캔들에 휩싸이고 사위 자오젠밍(趙建銘)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만 헌정 사상 첫 국민소환 대상 총통이 될 위기에 몰렸던 천 총통은 일단 난국을 벗어나게 됐다. 이날 파면안 결의에는 입법원 221석 정수 가운데 3분의2(148표) 이상이 필요했으나 민진당 의원 87명이 전원 표결에 불참하고 대만단결연맹 12명이 모두 기권표를 던져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당초부터 입법원 구성으로 볼 때 가결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야당은 야권의 일부 반란표를 기대하고 파면안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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