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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IT 대기업간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애플과 알리바바, 삼성전자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이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구글이 애플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페이(Apple Pay)’에 대항하기 위해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 3개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선탑재한다고 보도했다.
‘구글 월렛(Google Wallet)’으로 명명된 이 모바일 결재 앱은 물건을 구입할때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내지 않고 폰만 갖다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다.
구글은 벤처기업 ‘소프트카드’사로부터 특허와 기술을 사들여 서비스의 질적 개선도 꾀하고 있다.
구글 월렛은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였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근거리통신(NFC)을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단말기 보급이 늦은 데다 일반 카드보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페이는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인 올해 초 미국의 주요 3개 카드사 집계 결과 애플페이의 상품결제액 비중이 3분의 2에 달했다고 밝혔다.
구글과 미국 이동통신사와의 동맹은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애플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리서치 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600만명의 소비자들이 모바일기기로 약 35억달러를 결재했고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1,18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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