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최고 정치기구인 제헌의회(GNC)는 5일(현지시간) 카다피 추종자들의 입각을 금지하는 ‘정치적 고립법’(Political Isolation Law)을 채택했다. 2011년 카다피를 몰아낼 당시 무장폭동에 가담했던 민병대가 관련 법의 통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지 수 일만이다. 무장 민병대는 카다피 42년 정권과 관계있는 추종세력을 몰아낼 것과 이들의 행정부 입각을 금지하는 법안의 통과를 요구하며 트리폴리 시내 외무부와 법무부 청사 등을 포위한 채 시위를 벌여왔다.
다음 달부터 효력을 갖는 ‘정치적 고립법’은 카다피 집권기간 종사했던 수많은 전ㆍ현직 관리들에게 적용된다. 특히, 당사자가 카다피 축출에 어떤 역할을 했든 관계없이 적용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법이 의회를 통과하면 당장 알리 지단 현 총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카다피 정권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또 다른 적용대상자인 모하메드 알 메가리프(72) 제헌의회 의장은 아예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리비아 제헌의회의 오마르 후마이단 대변인은 “어떤 관리가 정치적 고립법의 적용을 받을지 심의하는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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