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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ADB)이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본드 발행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중국채권 시장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착수했다. ADB는 앞으로 판다본드 발행 빈도를 늘려 중국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를 촉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ADB가 최근 뱅크오브차이나(BoC), 도이체방크등을 채권 발행 주간사로 선정해 10년 물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 준비 중” 이라고 보도했다. 발행 규모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 여건을 타진한 후 조율할 예정이다. ADB의 판다본드 발행은 지난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2005년 자국시장에서 다국적 금융기구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지금까지 ADB와 국제금융공사(IFC)만이 중국본토에서 유일하게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국가의 달러표시 채권 의존도를 줄이고 달러나 유로를 넘어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더 확고한 위치를 다지도록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기관의 위안화 투자 확대로 위안화 절상 효과도 낳게 된다. 중국은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채권 시장 육성을 위해 지난 8월 해외 투자가들에게 채권 시장 투자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방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경제에 힘입어 외국 투자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워낙 행정절차가 까다롭고 환율 관련 제한이 커 발행이 극히 제한적이고 기업들의 접근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이에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달 자본시장에 대한 통제완화 일환으로 대형 투자기관 등에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발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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