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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의 '굴욕'

경제불안 커져 獨국채에 안전도 밀려<br>CDS프리미엄 0.01%P 더높게 거래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인식돼온 미국 국채(TB)의 안전도가 독일 국채에 밀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BNP파리바의 자료를 인용, 1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TB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0.16%에 거래됐으며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0.15%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CDS 프리미엄이 다른 국가의 채권보다 높게 거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7월에는 미 국채의 CDS 금리가 0.016%로 독일 채권의 0.025%보다 훨씬 낮았다. CDS 계약은 기업이나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 부도 사태를 맞을 경우 손실보전을 위해 맺는 파생거래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은 미 국채의 CDS 프리미엄이 독일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의 위기감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신용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금융권에 모기지 증권을 담보로 2,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미국 정부의 재원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BNP파리바의 우량채권 매매 책임자인 파브리지오 카파나는 “미국 정부조차 신용위기 상황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하다”며 “미국의 부실 금융기관들을 지원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신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적자 규모가 늘면서 국채 발행 규모까지 증가할 경우 미국 국채에 대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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