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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중개업소들 "밖에 시세표 안붙입니다"

"집값 떨어뜨린다" 입주자들 항의따라<br>마찰소지 없애려 매물리스트 아예 철거

“이제는 밖에다가 매물표나 시세표를 안 붙입니다.”(목동 5단지 단지내 상가 A공인 사장) 목동 아파트 중개업소의 외관이 달라지고 있다. 유리창 전면을 도배하다시피 채우고 있던 매물이나 시세표가 모두 사라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다. 중개업소들이 이렇게 시세표등을 없앤 것은 중개업소에서 광고용으로 붙여둔 매물 리스트가 최근 들어 오히려 역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자신의 아파트 시세를 정확히 알아 집값 오르내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공인중개사와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아예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취해진 행동이다. 특히 신시가지 단지내 상가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중개업소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롯데캐슬위너 인근의 한 중개업소의 사장은 “급매물이나 조금 가격이 낮은 물건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으면 시세가 떨어진다고 항의하는 입주자들이 있어 지금은 아예 붙이지 않는다”며 “어찌 보면 이것도 가격 담합행위가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가를 비롯해 상당수 중개업소는 예전 방식을 취하고 있다. 목동 2단지 단지내 상가의 B공인 관계자는 “가격을 두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광고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리스트를 걸어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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