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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 총선 격전지를 가다] 여야 대변인 출신 맞대결

경기 고양 일산을<br>4선노리는與김영선에 초선의 野김현미 도전<br>"지역 발전 적임자" 강조



오는 4ㆍ9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을은 여야를 대표하는 여성 의원 간의 맞대결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나라당 율사 출신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낸 3선의 김영선(48) 의원이 일찌감치 수성에 나선 가운데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김현미(46) 의원이 도전했다. 당 대변인을 역임한 두 사람은 상대당 공격수로 활동했다. 김영선 의원은 노무현 정부 초기 한나라당 대변인, 김현미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대변인을 지냈다. 김영선 의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여성 최고 선수(選數)인 4선을 노리고 있다. 김현미 의원은 일산 지역을 야당 텃밭으로 만들겠다며 이웃 지역구인 일산갑에서 3선 출마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손을 맞잡았다. 김영선ㆍ김현미 의원은 각각 경남 거창과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여야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ㆍ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각각 신광여고, 서울대 공법학과와 전주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배지를 달기까지 경험한 분야가 다르다. 김영선 의원은 변호사로서 YMCAㆍ참여연대ㆍ녹색소비자연대ㆍ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한 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법률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반면 김현미 의원은 당료로 출발, 정당 사상 최장인 5년간의 당(새정치국민회의, 옛 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쳤고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김영선 의원은 당의 중진으로서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 해결에 힘쓰겠다는 ‘지역발전론’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종합전시관 ‘킨텍스’ 2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지역민의 교통 편의 확보를 위한 경의선 복선화ㆍ전철화 조기완공 등을 공약, 표심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경제와 민생 살리기, 일자리 창출 등 이명박 정부를 택한 국민의 여망을 담은 여당 후보이자 추진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현미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일찍부터 일산에 둥지를 틀고 정부의 특별교부금을 유치해 지역의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하고 일산역 광장 앞 생태공원 조성, 중앙로 연장 등 지역민을 위해 기여한 점을 강조한다. 국회 정무위 소속으로 최근 정치 분야 인물과 미래의 여성 지도자로 선정된 그는 한나라당 대안 세력으로서 서민을 위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판세는 일단 한나라당 우세 분위기로 김영선 의원에게 유리한 편이다. 지난해 대선 때 이곳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고양시 4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데다 최근 민주당의 공천 개혁과 이명박 정부의 정책 혼선, 인사 파문 등 실책이 맞물려 김현미 의원의 도전이 만만찮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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