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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 CEO 74%가 퇴직공무원
입력2010-09-01 11:31:19
수정
2010.09.01 11:31:19
부산ㆍ인천ㆍ충남ㆍ충북은 100%…‘노후보장용 낙하산’ 여전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74%가 정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퇴직한 공무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정현 의원(한나라당)은 1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 전직경력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국 지방공기업 125곳(134곳 중 7월말 현재 공석ㆍ겸임 또는 직무ㆍ권한대행 상태인 9곳 제외) 가운데 93곳(74%)의 CEO가 퇴직공무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ㆍ인천ㆍ충남ㆍ충북 지역 지방공기업 CEO는 전원 퇴직공무원이 맡고 있었다. 부산광역시에는 부산교통공사(전 부시장)ㆍ부산도시공사(전 기획관리실장)ㆍ부산환경공단(전 도시개발실장) 등 6개, 인천광역시에는 인천교통공사(전 자치행정국장)ㆍ인천메트로(전 건설교통국장)ㆍ인천광역시시설관리공단(전 자치행정국장) 등 13개, 충남에는 충청남도개발공사(전 자치행정국장) 등 3개, 충북에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전 재정경제국장) 등 3개의 지방공기업이 있다.
서울시는 CEO가 공석ㆍ직무대행ㆍ겸임인 6곳을 뺀 23곳 중 서울시설공단(전 재무국장), 서울도시철도공사(전 제3정책보좌관), 농수산물공사(전 농림부 차관) 등 18곳(78%)의 CEO가 퇴직공무원이었다.
지방공기업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공석인 1곳을 뺀 33곳 중 경기평택항만공사(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 수원시시설관리공단(전 장안구청장), 용인시시설관리공단(전 기흥구청장), 안양시시설관리공단(전 만안구청장) 등 20곳(61%)의 CEO가 퇴직공무원이었다.
유 의원은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지방공기업의 CEO 자리 대부분을 해당 지자체의 퇴직공무원이 맡고 있어 ‘퇴직공무원의 노후보장용’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관행화된 낙하산 인사와 형식적인 공모제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공기업은 지난해말 현재 42조6,818억원의 부채을 안고 있으며, 지난해 4,746억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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