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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뉴욕서 '서울 세일즈'

금감원과 공동으로 美 금융기관 대상 컨퍼런스

씨티회장 면담·BBCN과 여의도 투자 MOU 성과

법인세 감면·인센티브 등 규제완화 여부가 변수

박원순(앞줄 오른쪽 세번째) 서울시장이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매리엇마키스호텔에서 열린 '2014 파이낸셜 허브 서울 컨퍼런스' 행사에서 현지 금융 관계자들과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씨티그룹·BBCN뱅크 등 미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서울 세일즈'에 나섰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2014 파이낸셜 허브 서울 컨퍼런스'에서 씨티그룹과 BBCN뱅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서울 투자를 당부했다. 씨티그룹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함께 미국에 있는 세계 최대 상업은행인 씨티은행(Citibank)의 지주회사로 총자산이 2조달러가 넘고 세계적으로 직원만 30만여명에 달한다. BBCN뱅크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한인 은행이며 포브스지가 올 '미국의 최고 은행'으로 꼽기도 했다.

박 시장이 미국 유수의 금융기관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키워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서울의 산업기반이 금융이나 법률자문 등 서비스산업이 전체 95%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금융산업이 아니고서는 단기간에 서울의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리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국내 금융 기반이 서울과 부산으로 나눠지면서 금융중심지로서의 서울의 위상이 날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구로 지정하고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건립하는 서울국제금융센터(IFC Seoul) 오피스동 3개 가운데 1개동은 공실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유치실적이 저조하다.

박 시장은 이날 컨퍼런스 중 마이클 오닐 씨티그룹 회장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면서 서울 유치를 적극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BCN뱅크와 여의도 금융중심지 조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컨퍼런스에는 JP모건과 BNY멜런·모건스탠리 등 70여 글로벌 금융업체 고위급 임직원 130여명이 참가했다.



문제는 정부가 서울의 금융허브 육성을 위해 규제완화 카드를 꺼낼 수 있느냐 여부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여의도 지구의 경우 법인세 감면 혜택을 허용해줄 것을 줄기차게 건의했지만 지방의 반발이 뻔해 계속 거부돼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를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입주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법인세 감면 등의 세 혜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에 이 같은 규제개선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변화가 없이는 서울의 금융허브 육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서울시는 금융산업 발전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금융규제 완화, 인센티브 제공 등 금융비즈니스 환경개선을, 국제교류지구 거점,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 등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금융규제 완화정책 추진, 퇴직연금 제도의 도입,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지속적 증가에 따라 서울의 금융비즈니스 환경은 앞으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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