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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1월 21일] <1556> 열기구


1783년 11월21일 파리 외곽 뮈에트성. 몽골피에 형제가 제작한 높이 23m, 둘레 14m짜리 열기구가 하늘로 솟았다. 열기구는 평균 고도 910m 상공을 25분간 비행하며 25㎞를 날았다. 사상 최초의 유인비행. 인간은 이로써 하늘을 날고 싶다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열기구가 첫선을 보인 것은 유인비행 5개월 전. 제지업자인 몽골피에 형제는 군중 앞에서 무인열기구가 1,800m 높이까지 솟아오르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17세기 이탈리아와 브라질에서 열기구가 제작됐다는 기록도 있지만 신빙성이 부족해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의 시조로 꼽힌다. 유인비행 전단계로 동물(양과 오리ㆍ닭)을 태운 실험은 국왕 루이 16세 부부가 참관할 정도로 국가적 관심을 끌었다. 최초 유인비행의 주인공은 물리학자 로지에르와 육군 장교 다를랑드. 추락 위험을 고려해 죄수를 동원하자는 말이 나오자 두 사람은 인간 최초의 비행에 죄인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해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영예를 얻었다. 유인비행 성공 불과 10일 뒤에는 프랑스과학원의 자크 샤를이 제작한 수소기구가 두 사람을 태우고 두 시간을 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열기구가 대량 사용된 곳도 프랑스. 대혁명 기간 중 파리를 탈출하는 귀족들의 열기구로 밤하늘이 대형 풍선으로 뒤덮였으나 적지 않은 수가 떨어졌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열기구의 성능은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다. 1950년대 말부터 등장한 열기구는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하며 세계일주까지 해냈다. 요즘에는 열기구가 광고매체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간의 영역을 3차원으로 끌어올린 열기구는 수송의 혁명적 발전을 이끌었다. 비행선과 동력비행기ㆍ제트기를 거쳐 우주선으로 진화하는 출발점에는 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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