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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남부에서 세력 확장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서 탈레반이 세력을 크게 확대, 낮에는 미군과 정부가 지배하고 밤에는 탈레반이 지배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아프간 남부지방에서 매년 봄이면 탈레반의 세력이 강화되곤 했지만 올해에는 특히 남부지역에서 미군 철수가 예정되면서 탈레반의 세력확장이 두드러지게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이 올 봄까지 남부지역 치안임무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평화유지군에게 넘길 예정이지만 나토 평화유지군은 테러범들과 교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여서 탈레반이 미군 철수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력확장에 나섰다는 것. 현재 탈레반 세력이 확장되고 있는 지역은 남부의 우루즈간과 헬만드, 칸다하르주, 남동부의 자불, 가즈니, 파티카주로 최근 들어서는 수도인 카불과 칸다하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까지 반군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마울라비 압둘 하킴 무니브 우루즈간주 주지사는 탈레반의 수가 경찰과 정부군보다 몇 배나 많은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병력과 장비 지원 없이는 이미 탈레반의 세력확장을 막을 수 없는 상태라고 시인했다. 이와 관련, 서방의 한 정보관계자는 조지 부시 행정부도 최근 들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아프간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 상황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프간은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남부 우루즈간주 트린코트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지 사이풀라는 최근 이 지역을 돌아본 칼 에이켄베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에게 어디에서나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볼 수 있다면서 낮에는 주민과 경찰, 정부군이 정부와 함께 있지만 밤이 되면 탈레반과 알 카에다 무장세력의 세상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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