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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버블 붕괴 가속화 우려

큰손들 소셜네트워크서 발빼기 확산<br>페이스북 이어 그루폰 주식까지 처분 나서


소셜네트워크 업체들의 사정을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만큼이나 잘 아는 실리콘밸리의 큰손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이들의 이탈은 새로운 인터넷붐 대신 버블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최초 투자자였던 피터 시엘은 지난 16~17일 이틀에 걸쳐 페이스북 주식 2,230만주를 처분해 4억달러를 현금화했다.

페이스북 주식의 일부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지난주 2억7,100만주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으며 이로 인해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시엘의 주식매각도 이 시점에 이뤄졌다.

시엘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의 설립자이자 e베이 CEO를 지냈으며 징가ㆍ링크드인 등 많은 소셜네트워크 업체의 지분을 보유한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투자자. 그는 이미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이전에 1,680만주를 처분하고 IPO 때도 2,010만주를 매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차례의 주식매각을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시엘은 2004년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490만달러에 불과했을 때 50만달러를 투자했다.

시엘의 주식매각은 큰손들이 페이스북의 미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리콘밸리닷컴에 따르면 스티브 다이아몬드 새너제이머큐리대 교수는 "(시엘의 주식처분은) 페이스북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특히 상장이 이뤄진 5월에 이미 주식을 매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들의 발 빼기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물량이 14억주에 달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그루폰에서도 큰손 투자자들의 이탈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유력 번체캐피털인 앤드리슨앤드호로비츠를 비롯한 4개 초기 투자가들은 지분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4,100만달러 규모의 그루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앤드리슨앤드호로비츠는 6월 보호예수가 끝나자마자 주식을 대거 처분, 1,400만달러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또 헤지펀드인 매버릭캐피털도 보유주식 규모를 633만주에서 200만주 이하로 줄였고 뮤추얼펀드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 역시 보유지분의 3분의1 이상을 매각했다.

그루폰 주가는 IPO 당시보다 70%나 급락한 상태다. 2ㆍ4분기 흑자전환을 했지만 매출 증가세가 둔화돼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WSJ는 큰손들이 속속 소셜네트워크 업체에서 빠져나가는 것과 관련해 10여년 전 인터넷버블이 붕괴되면서 2000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나스닥 주가가 2년여 만에 78%나 하락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루폰과 페이스북 주가가 곤두박질쳐도 나스닥시장은 올 들어 18%나 상승했다는 점은 인터넷 버블붕괴 때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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