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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했다. 5일(현지시간) BOE는 3월 정례 금융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1694년 BOE가 설립된 후 최저치인 0.5%로 떨어졌다.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BOE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4.50%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BOE는 또 750억파운드를 새로 찍어 회사채 등의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BOE는 지난달 경기부양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빈 킹 총재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고 파운드화를 찍어내는 양적완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경기침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BOE는 아울러 영국의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ㆍ4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ECB의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내려앉았다. ECB는 지난해 10월 이후 5번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관측통들은 유럽의 경기침체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수준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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