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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통해 중산층 경제 복원"

■ 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 수락 연설<br>중동 석유의존 탈피… 이라크 철군 공식화<br>"공화당 매케인 정책 부시와 다를게 없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나타난 대선 공약의 골자는 경제회복에 맞춰져 있다. 그는 42분에 걸친 수락연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공격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정책이 부시 행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산층 경제의 복원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콜로라도주 덴버시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7만5,000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후보는 경기침체, 이라크전 실패 등 부시 정권의 지난 8년간의 실정을 나열하면서 경제문제에서 보건ㆍ교육에 이르기까지 매케인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날 오바마 후보의 수락연설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라는 연설을 한 지 45주년이 되는 날에 이뤄졌다. 그는 근로계급(working class)의 세금감면을 약속하며, 이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바마 후보는 “부시 정권의 경제정책을 폐기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면서 부시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중산층의 세금을 올리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라면서 “95%의 서민과 근로자들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겠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부시 행정부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공격하며 중산층을 위한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연설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바마 후보는 늘어나는 보건수요와 실업 등 다른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는 또 고유가로 인한 서민들의 가중된 고충을 염두에 둔 듯 10년 내에 중동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겠다고 역설했다. 그 대안으로 태양력ㆍ풍력 등의 대체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등을 꼽았지만 구체적인 실현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반면 매케인 후보가 26년이나 에너지 문제에 관여했지만 해결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부시 정부와 매케인 후보를 동일시하며 정권을 교체하자고 주장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매케인 상원의원이 90%의 시간을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데 보냈다”면서 매케인의 집권을 ‘부시 3기’로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11월4일(선거일) 모두 일어나 지금까지 8년이면 충분하다고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화당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대외문제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공식화했다. 그는 “나는 미래의 분쟁에 대비해 군을 재정비할 것”이라면서 “전쟁을 책임 있게 종식시키고 알카에다 및 탈레반과의 싸움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후보는 전당대회 효과를 톡톡히 보며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상원의원을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48%의 지지율로 42%의 지지를 얻은 매케인을 6%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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